감탄사란 문장 안의 다른 단어와 어떤 관계도 맺지 않고 독립적으로 쓰이는 단어들을 아우르는 품사이다. 이 품사에 속하는 많은 단어들이 화자의 강한 느낌을 표현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감탄사’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이나, 그것은 실은 ‘네’나 ‘아니요’와 같은 응답어나, ‘음’, ‘그’, ‘저’와 같이 머뭇거릴 때 내는 소리 등, 매우 다양한 부류의 단어를 포함하는 품사이다. 즉 ‘경치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다’의 ‘감탄사’보다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감탄사는 감탄형 어미 등에 의해 표현되는 문장 종결법의 한 유형인 감탄문과도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품사를 분류할 때 기능과 형태와 의미라는 기준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기준으로 감탄사를 정의하자면 감탄사는 우선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품사처럼 수식이라든가, 서술이라든가 하는 문법적 기능을 갖지 않는다. 문장 성분으로서 독립어를 구성한다고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감탄사는 그 자체가 문장과 같이 독립적으로 하나의 발화를 이루거나, 문장의 앞뒤에 같이 쓰여 그 문장과 함께 하나의 발화를 이루기도 한다.
형태 면에서 볼 때 감탄사는 기본적으로 활용이나 파생을 하지 않는다. 간혹 ‘여보게’, ‘여보시오’, ‘여보세요’ 같이 청자 존대의 어미를 포함하여 활용을 하는 듯이 보이는 단어들이 있으나 이것은 ‘여보다’라는 동사가 활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축약된 형태로 굳어진 표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감탄사에는 ‘아니’나 ‘참’, ‘뭐’, ‘저’ 등과 같이 다른 품사에서 전성된 단어들이 있다.
그리고 의미 면에서 감탄사는 문장 의미를 구성하기 위한 어휘적인 의미나 문법적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감탄사의 의미는 사용의 의미이며, 상황에 의해 풀이되는 의미이다. 다른 단어처럼 개념적으로 설명될 수 없고, ‘어떠어떠할 때 내는 소리’, 또는 ‘어떠어떠할 때 쓰는 말’ 등으로 풀이되어 있음은 감탄사의 의미가 상황적, 화용적인 의미임을 말해 준다. 감탄사는 형태론이나 통사론에서보다는 화용론이나 담화 분석 등의 분야에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는 품사이다.
감탄사의 음성, 음운론적 특징을 보면, 감탄사에 속하는 단어들 중에는 국어의 음소 체계에 속하지 않는 소리를 포함하거나 국어의 음절 구조에 맞지 않는 단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 한 예가 혀를 차는 소리인 ‘쯧쯧’이다. 가엾다는 느낌을 나타내거나 못마땅함을 표현할 때 하는 혀를 차는 소리는 이를 문자화했을 때 ‘쯧쯧’이라고 표기되고 있지만, 실제의 소리는 /ㅉ/이라는 경구개음이 아니라, 치경, 즉 잇몸을 차는 소리이고 /으/ 모음도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감탄사 중에는 국어의 음소 체계에는 없는 이중 모음이 나타나는 단어들이 많이 있다. 많이 쓰이는 감탄사로 ‘아이고’, ‘아이구’, ‘어이구’ 같은 단어를 보면, ‘아이’, ‘어이’의 실제의 소리는 [ai], [əi]가 아니라 국어의 음소 체계에는 없는 이중 모음인 [aj], [əj]라는 소리이다.
또한 감탄사는 국어의 의성어나 의태어와 같이 음성의 교체나 반복에 의해 느낌의 크고 작음이나 강조 등을 나타낸다. ‘아이고’의 유사한 형태로 ‘아이구’, ‘아이쿠’, ‘어이구’, ‘에구’, ‘하이구’, ‘어이그’ 등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를 표준어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모음과 자음의 교체만이 아니라 억양, 소리의 지속, 높낮이 등에 의해 그 의미가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아이구’라는 단어가 힘듦이나 괴로움의 표현이 되느냐, 반가움의 표현이 되느냐는 이러한 초분절적(supra-segmental) 요소에 의해서이다.
-오승신 <감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