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에 갔다 왔습니다.
겨울 동안 몇 번 갔다 왔는데 봄의 관악산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은 없었습니다.
차가운 눈과 얼음도 없었습니다.
그 대신 촉촉히 들뜬 흙들이 있었습니다.
연한 초록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어제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여기저기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 소리를 따라 갔습니다.
문득 관악산의 봄은 물 흐르는 소리로 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오늘 관악산의 물소리를 카메라로 잡았습니다.
한 번 보세요.
그리고 눈 감고 들어 보세요.
관악산이 물소리로 재잘거리며 당신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다음에 관악산은 무엇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까요?
자꾸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