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ARI의 희로애락

  비가 내린다.

  어머니가 내리신다.

 

  땅에서 태어나신 어머니.

  어느 날 내 종아리를 때리시며 나보다 더 아프게 우셨고

  어느 날 내게 꽃다발을 안기시며 나보다 더 기쁘게 우셨다.

  또 어느 날 건넌방 아줌마와 머리채를 쥐어 채며 우셨고

  또 어느 날 그 아줌마의 주검 앞에서 누구보다 서럽게 우셨다.

 

  아지랭이처럼 사시며

  하늘까지 올라가신 어머니

  한 때는 번개와 천둥 몰아치는 검은 먹구름이셨고

  또 한 때는 햇살 가득한 하얀 뭉개구름이셨다.

 

  지금 비가 내리는데

  먹구름을 뒤로 하고

  어머니가 내리시는데

  뭉개구름조차 뒤로 하고

 

  반짝이며 여울지는 빗물

  땅으로 스민다.

  하염없이 나를 보시던 어머니

  땅으로 돌아가신다.

Posted by pop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