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파란 햇살을 타고 왔다.
아기 솜털 같은 길을 따라
진달래빛 얼굴로 붉히고
뛰어 온다.
때론 개나리빛 웃음을 머금고
한 올의 바람에 실려
나는 팔을 벌려 그녀를
목덜미의 아카시아 향을 맡으려 하나
그녀는 나의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고 저 만치
까르르 웃고는 내게 안기려
뛰어든다.
오, 나의 사랑이여!
나의 개구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