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전 언어 영역이 왜 이렇게 어렵고 점수가 안 나올까요? 물론 제가 지금까지 영재학교 준비를 하느라 언어 영역을 소홀히 하긴 했지만 오빠는 그래도 점수가 잘 나오던데, 어떻게 하면 저도 잘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원하던 영재학교에도 합격했으니 언어 영역 공부에도 신경을 써야 할 텐데 막막해요. 아빠! 언어 영역은 문제를 많이 풀면 되는 건가요?”
오빠는 독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언어 영역을 잘하는 것이란다.
오빠가 영재학교 진학에 실패한 후 아빠는 오빠에게 문제 풀이 요령보다 독해 방법을 가르쳤단다. 흔히 시험하면 문제 풀이 요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언어 영역은 좀 달라. 언어 영역의 문제는 독해를 얼마나 잘 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지, 학생이 갖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많은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 아니란다. 쉽게 말해 독해를 잘하면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는 말이야.
실제로 아빠가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나 그 외 여러 문제를 출제할 때면 지문을 만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단다. 논리적으로 완벽한 지문을 만들어 놓고 난 뒤 ‘요놈들이 이 글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만드는데, 그 시간은 지문 만드는 시간에 비하면 얼마 안 돼. 그만큼 문제 풀이 요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해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란다. 그러니까 너도 문제만 많이 풀려 하지 말고 글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읽을 수 있는지, 독해 능력을 키우는데 힘을 쏟아야 한단다.
“독해 능력이라는 것은 책을 많이 읽으면 저절로 늘어나는 거 아니에요? 어느 정도 지식도 갖고 있어야 하는 거구요.”
그렇지. 사실 네 말대로 책을 많이 읽으면 지식이 늘어나 독해 능력이 좋아지고, 그러면 글을 제대로 잘 읽어 또 다른 지식을 얻고, 그러면 또다시 독해 능력이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가 생기지. 그러나 네 말이 꼭 맞는 것은 아니란다. 네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학생들은 언어 영역을 다 포기해야겠네! 그런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아 지식도 부족할 테니 말이다.
그런데 다행히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더라도 독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지문을 읽어내는 독해 능력을 키우면 언어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가 있지. 특히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지금까지 책을 많이 읽지 않아 지식도 부족하고 독해 능력도 뒤떨어졌지만 언어영역 공부를 해 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라면 독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필요가 있어.
“독해 능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학습이라는 것이 있다구요? 그게 어떤 거죠?”
그래서 아빠가 이 책을 만들었단다. 학생들에게 무책임하게 ‘책 많이 읽으면 돼’라고만 할 수가 없어 아빠가 20여 년 간 언어 수업을 하면서 얻게 된 수업 노하우를 총 정리한 거지. 이 책을 따라 차곡차곡 공부해 나간다면 독해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터득하게 될 거야.
이 책에서 아빠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너희들의 논리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란다.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어떤 내용의 글이든 잘 읽어낼 수 있는 법이거든. 아빠가 국어교사이면서도 과학 기술과 관련한 글을 잘 읽어내고, 지문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너도 많이 봤지? 아빠에게 과학 지식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이란다. 따라서 너도 아빠처럼 논리적 사고력을 갖게 되면 처음 보는 내용, 예컨대 네가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인문, 사회, 예술에 관한 글들을 잘 이해해 낼 수 있을 거야. 마찬가지로 과학, 기술, 수학과 관련한 글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문과 학생들도 논리적 사고력만 있으면 그런 글들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란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은 논리학 선생님이 가르치는 거 아니에요?”
하늘이가 핵심을 찌르는구나. 바로 이 책의 두 번째 목적이 네 의문과 관련 있단다. 논리적 사고는 무엇으로 하지? 바로 ‘언어’란다. 우리의 생각이나 지식은 모두 언어로 표현되지? 그러니까 그 바탕이 되는 언어를 잘 이해해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거야.
언어 중에서도 우리는 ‘국어’로 생각을 한단다. 아마 미국 사람은 ‘영어’로, 중국 사람은 ‘중국어’로 생각을 하겠지?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을 잘하려면 ‘국어’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네 친구들 중에 조기 유학 갔다 온 아이들 있지? 한국에 돌아와서 국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잖아. 그건 ‘국어’로 생각하는 힘이 약해서 그렇단다. 한 마디로 말하면 논리적 사고력은 곧 국어를 잘 구사하는 것이지. 이제 왜 국어 선생님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치는지 알겠지?
“우리는 지금까지 9년 동안 국어를 배워 왔어요. 그런데도 독해에는 자신이 없어요. 아빠 얘기를 들으니 더 답답해요.”
그럴 거야. 그런데 말이다. 논리적 사고력을 위한 국어가 있다면 넌 믿겠니? 그런 게 있단다. 이 책은 그것을 너희들에게 가르쳐 줄 거야.
논리적 사고력을 위한 국어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글 내용을 머릿속에 구조화하는 방법이란다. 글의 핵심만을 뽑아서 짤막하게 요약하는 한편 그것을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는 것이지. 그런데 그것을 잘하려면 우리말의 문장 구조를 숙어처럼 외워 두어야 해. 예를 들면 ‘너무 많이 먹어 배부르다’는 말은 ‘너무 많이 먹었다. 그래서 배부르다’는 말과 같지. ‘A어 B’는 ‘A 그래서 B’와 같은 말이라고 외워 둔다면 우리는 글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거야. 영어에서 숙어를 외우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아빠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게다. 이 책에서는 바로 우리말에서 자주 나오는 문장 구조를 숙어처럼 외우게 연습시킬 거야.
“숙어처럼 문장 구조를 외우고 그것을 구조화한다구요? 으, 난 외우는 것은 싫은데......”
그러면 안 된단다. 사실 독해의 기본은 외우는 것이란다. 영어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어를 많이 외워야 하지? 그리고 숙어도 외우고. 뿐만 아니라 문법도 외우잖아. 그러면서 국어는 외우지 않겠다구? 그건 도둑 심보야. 외우는 것은 싫다고 하면서 독해 능력을 잘하게 해달라는 것도 바로 도둑 심보 아닐까? 하하, 말이 심하다고?
물론 너희들에게 무턱대고 아무거나 외우라고 한다면 아빠가 국어 교사로서 무책임한 거겠지? 그래서 이 책에는 너희들이 꼭 외워야 할 사항들만 뽑아서 정리해 두었단다. 아마 이 책에 나온 문장 구조(그것을 아빠는 ‘표지’라고 이름 붙였단다)만 외워 두고 구조화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헛수고는 하지 않을 거야.
이 책의 목표는 스스로 독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란다. 사실 지금까지 너희들은 교과서 범위 내에서 시험을 치르다 보니 학교나 학원에서 요점 정리해 준 걸 달달달 외우면 어느 정도 성적이 나왔지? 그러나 고등학교는 달라. 물론 학교 시험은 교과서 내에서 나오지만 그 외 입시 시험은 자신이 배운 교과서 밖에서도 출제된단다. 그래서 누군가 요점 정리해 둔 것을 외우기만 했던 아이들은 언어 영역 시험에 어려움을 느끼는 거야. 스스로 독해할 능력이 있었다면 자기가 이미 배웠건 안 배웠건 상관이 없었을 텐데 말이야.
“아, 이제 알겠어요. ‘독독해’라는 말은 ‘스스로 독해한다’는 뜻이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똑똑해’를 잘못 썼나 했어요. 그런데 ‘언사모’는 뭐에요?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뭐, 이런 뜻인가요?”
아니란다. ‘언어능력으로 사고력을 길러 모든 영역 잘하자!’라는 뜻이란다. 너와 오빠가 어렸을 때 너희들에게 아빠가 가장 먼저 해 준 게 뭐니? 수학이나 영어, 과학 먼저 가르쳤니? 아니란다. 너희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친 것은 글 읽는 법이었어. 글읽기를 통해 사고력을 기르면 나중에 어떤 과목도 잘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아빠의 지론이었던 거야. 기억을 더듬어 봐라. 너희들이 남들보다 수학, 과학을 늦게 시작했지? 그리고 오빠를 봐라. 영어 학원 다닌 적이 한 번도 없음에도 영어 시험에서 늘 1등급을 받고 있지 않니? 그건 영어도 다른 나라의 국어이기 때문에 논리적인 독해 능력만 되면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학원 도움을 많이 받지 않고도 너희들은 나중에 친구들을 다 따라잡고 급기야는 남들보다 수학, 영어, 과학을 더 잘하게 되었지. 그 힘이 뭐겠니? 바로 글읽기를 통해 언어 능력이 길러졌고 나아가 사고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란다.
여기 좀 볼래? 이 글은 <물리I> 교과서의 한 부분이란다.
직선 도선에 전류가 흐르면 도선 주위에 자기장이 생기고, 전류의 방향에 따라 자기장의 방향이 정해지며, 또 도선으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자기장이 세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지선 모양의 도선을 원형 모양으로 만들어 전류를 흐르게 하면 자기장의 모양은 어떻게 될까?
두꺼운 종이를 원형 모양의 도선이 뚫고 지나가도록 장치해 놓고 철가를 뿌리고 도선에 전류를 흐르게 하면, 그림 II-14의 (가)와 같이 철가루가 도선을 중심으로 양쪽체 원을 그리며 둘러싸는 것을 볼 수 있다.
원형 전류 중심에서의 자기장의 방향은 그림 (나)에서 보여주듯이 오른나사가돌가는 방향으로 전류의 방향을 일치시키면 나사의 진행 방향이 자기장의 방향이 된다. 또는 그림 (다)와 같이 전류가 흐르는 방향으로 오른손 네 손가락을 감아주리 때 엄지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이 코일의 중심에서의 자기장의 방향이 된다.
한편, 원형 전류의 중심에서 자기장의 세기는 도선에 흐르는 전류의 세기에 비례하고, 원형 도선의 반지름에 반비례한다. -<교학사 고등학교 물리I>에서
아빠는 이 글을 이렇게 요약 정리한단다.1.직선 도선 : 전류⇒자기장
전류의 방향⇒자기장의 방향
도선으로부터의 거리⇒자기장의 세기
2.원형 도선 : (오른나사가 돌아가는 방향=전류의 방향) ⇒ (나사의 진행 방향=자기장의 방향)
전류가 흐르는 방향으로 오른손 네 손가락을 감아짐
⇒ (엄지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코일 중심에서의 자기장의 방향)
전류의 세기↑ ⇒ 원형 전류 중심에서 자기장의 세기↑(비례)
도선의 반지름↑⇒ 원형 전류 중심에서 자기장의 세기↓(반비례)
3.<실험 정리>
실험 목표 : 원형 모양의 도선⇒자기장의 모양 ?
실험 방법 : 두꺼운 종이를 원형 모양의 도선이 뚫고 지나가도록 설치
⇒ 철가루 뿌림 ⇒ 전류를 흘림
실험 결과 : 철가루가 도선 중심으로 양쪽에 원을 그리며 둘러쌈
어때 잘 정리했지? 이렇게 정리하고 외운다면 아마 내용이 잘 외워지고 오랫동안 기억될 거야. 얼마 전에 네 공책을 보니까 요점 정리를 참 잘해 두었더라.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스스로 정리를 하지 않아. 귀찮기도 하겠지만 요약 정리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럴 거야. 아빠가 국어 교사이지만 다른 과목 내용의 요점 정리를 잘하는 이유는 사고력을 바탕으로 요약 정리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야. 너희들도 해 보렴. 그러면 공부하기도 쉬워지고 재미도 붙을 거야.
“그러니까 이 책을 공부하다 보면 언어 능력을 기를 수 있고 나아가 사고력이 생기니까 똑똑해져서 모든 과목을 쉽게 이해한다는 거죠? 그러면 이 책은 단순히 언어 영역 시험 대비를 위한 책이 아니겠네요?”
그렇지. 만약 이 책을 다른 언어 영역 문제집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단다. 언어 영역 문제집을 풀기 전에 꼭 해야 할 발판이라고 생각해야 해. 이렇게 말하면 이해할 수 있겠니? 축구 선수가 평소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 봐.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번, 수만 번 공차기 연습만 한단다. 그러다 보면 자기 몸이 상황에 따라 공을 차는 법을 무의식적으로 갖게 돼. 그러다 실전에 가면 응용 능력이 생겨 관중들에게 보여 주는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게 되는 것이야. 마찬가지란다. 너희들은 이 책을 통해 언어 영역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기 위한 기초 훈련을 하는 것이란다.
“알겠어요. 그럼 이 책을 가지고 어떻게 공부하죠?”
잘 들으렴. 먼저 다음 페이지를 봐봐. ‘제1부 독독해 언사모-첫 걸음’라고 되어 있지? 그리고 00쪽과 00쪽을 봐봐. ‘제2부 독독해 언사모-한 걸음 더’, ‘제3부 독독해 언사모-홀로서기’라고 되어 있을 거야. 이 책은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어. 세 개의 대단원을 단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들었단다. 즉 제1부에서는 독해의 기본을 배우는 것이고, 제2부에서는 그것을 심화시키는 거야. 그리고 제3부에서는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 지문을 통해 스스로 독해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지.
그리고 각각은 3개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단다. ‘제1강 위, 아래, 옆을 살피자’, ‘제2강 시간 흐름을 따르자’, ‘제3강 생각을 읽자’라고 되어 있는데 한 번 찾아 봐라. 이 세 가지는 논리적 사고 유형과 깊은 관련이 있단다. 그리고 글의 내용을 구조화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문장 구조들을 유형 별로 분류해 놓은 것이란다.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문장 구조들을 연습을 통해 파악하기에는 딱 알맞을 게다.
제1부는 논리적 사고와 문장 구조와 관련된 기본 개념을 자세히 설명해 둔 만큼 너희들도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힘써야 할 거야. 그리고 ‘위, 아래, 옆을 살피는 연습’, ‘시간 흐름을 따르는 연습’, ‘생각을 읽는 연습’이 중간 중간에 있는데, 이 책 순서대로 공부할 수도 있지만, 연습 문제를 나중에 하고 3개의 유형에 대해 먼저 공부할 수도 있단다. 그건 자신의 취향대로 하기 바란다.
“그런데 아빠, 이게 뭐예요?”
아, 이거! ‘표지’와 ‘표지에 대한 해설’, 그리고 ‘구조도’란다. 아빠는 ‘A 하지만 (오히려) B’와 같은 문장 구조를 ‘표지’라고 부른단다. 그리고 그 ‘표지’가 어떤 의미인지는 알아야겠지? 그래서 ‘A와 B를 반대 관계로 이해하며 읽어야 한다.’와 같은 ‘해설’을 해 두었단다. 그리고 그런 표지들이 어떻게 구조화되는지를 보여 주었지. 여기에서는 ‘ ⇔ ’라는 기호를 이용해서 구조화했구나.
제2부에는 ‘표지에 대한 해설’이 없을 거다. 그리고 제3부에는 ‘표지’만 있고, ‘해설’과 ‘구조도’가 없을 거야. 그 이유는 제1부에서 표지의 의미를 충분히 알았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고, 1,2부를 통해 ‘표지’와 그 ‘의미’를 충분히 알았다면 네 스스로 구조도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야. 1부,2부,3부를 거치면서 스스로 독해하는 능력이 늘어나는 네 자신을 발견해 보렴.
“어, 이 구조도는 완성이 덜 된 것 같은데요? 빈 칸이 있잖아요”
그 빈 칸은 네가 채워야 한단다. 글 내용을 읽고 표지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빠진 부분을 채워 넣어야 하는 것이지. 그 정도 수고는 해야 어디 가서 공부 좀 했네 하는 소리를 하지. 그 정도도 안 하고 공부했단 소린 하지 못하지. 뒤에 모범 답안을 만들어 놓았으니 자신이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라.
“좀 편하게 공부할 수 있으려나 했는데, 아니네요. 그건 그렇고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요? 그래도 문제 풀이 요령이라는 것이 있을 것 아니에요.”
요놈이 또 게으름을 피려 하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단다. 이 책은 너보고 게으름을 피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노력할 때 헛수고하지 않게 하려고 만든 것임을 잊지 말아라.
문제는 표지에 대한 이해와 구조도를 능숙하게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풀어 보라고 권하고 싶구나.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중요한 것은 문제 풀이 요령보다 독해 능력이란다.
그렇다고 이 책에 문제 풀이 요령이 없는 게 아니란다. 도리어 아빠가 지금까지 수많은 문제를 출제하면서 알게 된 각종 노하우들을 총 정리해 두었어. 아빠는 문제를 출제하고 여러 선생님들과 문제에 대해 토의도 하고, 학생들의 시험 결과도 봐 왔단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이 문제를 출제할 때 무엇에 중점을 두는지와 무엇을 알아 보려고 하는지, 그리고 학생들이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착각하는지를 많이 알게 되었어. 그것들을 총 정리했다고 생각하면 돼.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일단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겠지? 그래서 이 책에 있는 지문과 문제는 교육청 전국연합평가를 활용했단다. 기출 문제를 통해 언어 영역 문제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해 보도록 해라.
그리고 해설지를 보면서 ‘출제의도’, ‘문제를 풀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 ‘문제 풀이 과정’, ‘답인 이유와 오답인 이유’, ‘문제 풀이 시 유의 사항’, ‘알아 두어야 할 개념’, ‘같은 유형의 문제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두었으니 잘 음미해 보도록 해라. 특히 ‘풀이의 맥’, ‘독독한 풀이 과정’, ‘짚고 넘어가자’의 내용은 문제를 풀 때 어떤 사고가 필요한지를 설명한 것이니 유념해서 보도록 해라.
그런데 다시 한 번 말하마. 문제는 꼭 나중에 풀어라.
사고력을 기르면 문학적 감상력도 늘어날 수 있을 거고, 좀 전에 말한 것처럼 다른 과목 이해력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먼저 사고력을 기르는 데 힘쓰도록 해라.
그럼 이제 서서히 시작해 볼까?
준비됐니?
그럼, 함께 가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