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ARI의 희로애락

허허벌판
바람이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유리창을 스크린으로 삼아
우리의 모습을 관람해 볼 일이고
접시의 그림으로
수다를 가득 채워 볼 일이며
차향기를 바라보며
이마를 맞대고 연인이 돼 볼 일이라고

헤이리는 있었던 것이다.

바람아
메마른 바람아
앞만 보고 가던 길만 가지 말고
부드러운 바람
한눈이라도 한 번 팔라무나.

그리하여
헤이리는 있었던 것이다.
Posted by pop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