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ARI의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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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의 의미는 더 작은 의미 단위로 분해될 수 있다. 어휘의 의미가 마치 물질이 어떤 짜임을 지닌 원자로써 구성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때 더 작은 의미 단위를 ‘의미 성분’이라 하고, 그것으로 나누는 것을 ‘의미 성분 분석’이라 한다. 예컨대 ‘소년’은 ‘인간’이며, ‘아이’이고, ‘남성’이므로, ‘인간’, ‘아이’, ‘남성’이 의미 성분이 된다.

어휘의 의미 성분 분석은 보통 3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먼저 상호 연관된 낱말의 영역을 설정하고, 그 영역의 낱말들 간에 비례식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그 비례식에 근거하여 의미 성분을 식별한다.] 이에 따라 ‘소년’의 의미 성분을 분석해 보자. 먼저 ‘소년’과 연관된 낱말 영역을 찾는다. 그러면 ‘아저씨, 아주머니, 소녀’ 등이 선택될 것이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비례식을 세워야 하는데, 아마도 ‘아저씨:아주머니=소년:소녀’ 또는 ‘아저씨:소년=아주머니:소녀’와 같은 비례식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이 비례식에 근거하여 의미 성분을 식별하면 전자에서는 ‘성별’ 차원에서 [남자], [여자]를, 후자에서는 ‘성숙’ 여부에 따라 [어른], [아이]를 의미 성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대립적인 이분법에 의해 성분을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아 저 씨:[+어른][+남성][+인간]

아주머니:[+어른][-남성][+인간]

소 년:[-어른][+남성][+인간]

소 녀:[-어른][-남성][+인간]

여기서 [인간]은 네 어휘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성분이고, [±어른],[±남성]은 네 어휘들을 구별해 주는 성분이다. 그래서 [인간]을 ‘공통적 성분’이라 하고, [±어른],[±남성]은 ‘시차적 성분’이라고 한다. 이때 어디까지 의미 성분을 분석하느냐가 문제가 된다. 위 네 개의 어휘를 분석할 때 [동물],[생물]과 같은 의미 성분을 더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의미 성분을 정의할 때 이 두 성분을 명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인간]이라는 성분이 부과되면 저절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떤 어휘의 의미 성분 분석에서 예측될 수 있는 의미 성분은 잉여적인 것이다.

그런데 어떤 어휘의 부차적인 특성을 의미 성분으로 기술할 수도 있다. 그것을 ‘보조적 성분’이라 하는데, 이것은 같은 의미 범주에 속하는 다른 어휘와 구별할 때 사용되지 않고 주로 비유적 전이가 일어날 때 사용된다. ‘우리 엄마는 아직도 소녀야.’라는 표현의 의미를 파악할 때 ‘엄마’와 ‘소녀’의 공통적 성분이나 시차적 성분은 문제가 되지 않고, 내포적 의미로서 [순수함]이라는 보조적 성분이 중요해진다. 곧 ‘소녀’의 보조적 성분인 [순수함]이 ‘엄마’에게 전이되어 그 성격의 일단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와 같은 성분 전이는 어휘를 다의적으로 사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지룡, <국어의미론>에서

Posted by pop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