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ARI의 희로애락

내가 그대를 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은
정말로 위대한 일이 아닙니다.
그저 심장이 숨쉬듯 사소한 일입니다.

내가 그대를 만지면
손끝이 지릿지릿 떨리는 것은
정말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저 온 몸이 움직이듯 흔한 일입니다.

도서관 언덕길을 그대의 웃음소리가 다가 올 때도
한 순간의 이별로 불면의 밤을 지새울 때도
꽃 흩날리는 카펱 위를 당신과 함께 시작할 때도
홀로 살아온 날보다 같이 지내온 날이 많아질 때도
나의 가슴이 뛰고 나의 손끝이 떨리는 일은
언제나 사소하고 흔했습니다.

남들은
사소함이 주는 공허함에 투사가 되고
흔함으로 인한 지루함에 광란의 밤거리를 헤매지만
나는
사소함의 운명을 짊어지고
흔함의 형벌을 달게 받아들였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당신을 향한 가슴과 손끝은
정말로 사소하고 흔하지만
그 사소함과 흔함을 사랑하게 한 그대는
정말로 위대하고 특별합니다.

-아내의 마흔한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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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op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