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에 올랐습니다.
인선이 형과 범진이 형, 그리고 저 셋이서 올랐습니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는 두 형님들의 말만큼이나 그라미의 산행도 그러했습니다.
첫번째 휴식에 제가 썰어 온 오이와, 현선이 형이 싸 오신 김밥,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한 마당을 벌였습니다.
살아온 이야기,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들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암벽을 올랐습니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
틈틈이 바위 위에 올라가 봉천동, 신림동을 굽어 보았습니다.
참 많이도 변했다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국기봉에 이르러 우리는 시원한 막걸리를 기울였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안주 삼아 기울이는 막걸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들더군요.
아마도 산 오르는 것 만큼이나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그라미가 우리에게 준 것을 얘기 나눴습니다.
사람과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쳐 준 곳.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 곳.
그 곳이 그라미라는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내려 와서 시계를 보니 3시. 예정 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늦었습니다.
무슨 얘기가 그리 많았는지.
우리는 신림역 근처 <오첨지> 집에서 오징어 불고기와 함께 막거리로 뒤풀이를 했습니다.
투자 이야기, 사업 이야기가 왔다갔다 합니다.
그라미 때 없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6시 30분.
상쾌한 산행이었습니다.
다음에 우리는 북한산을 약속했습니다.
단풍을 보고 싶습니다.
울긋불긋한 단풍 속에서 그라미도 단풍이 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