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41분.
이제서야 선생님들이 하나둘씩 교무실로 들어선다.
지금 밖에는 가을비가 내린다.
새벽부터 어둑하더니 급기야 하늘이 울음을 터트렸다.
커피 향기가 낭만적이어야 하거만 우울하게 흘러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결국 일 그만 두었어."
라며 딸린 세 자식을 걱정하는 동생의 전화.
"대학 포기했어요."
하고 웃으며 말했지만 진한 쓸쓸함이 후두둑 떨어지는 제자의 말.
개인의 무능력 탓으로 돌리기에는 사회의 비정함이 너무도 무섭다.
오늘 돌풍이 불고, 비가 오고, 기온이 내려간단다.
40대에 시인의 마음을 갖는 것은 사치이거나 철없는 짓이라고 했던가?
그런 소리를 듣는다 해도 주위의 우울한 얼굴들을 잊을 수 없어 글을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