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ARI의 희로애락

교육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실력을 키우는 것",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단순해지니 생각하기 편리해진다.

그러나 교육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문제가 더욱 커진다.

 

교육 문제는 정치 문제이다.

교육은 먹고 사는 것과 직결되어 있다.

시험에 통과하면 먹고 사는 것이 보장되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온 부모들이 교육에 매달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어떤 입시제도를 도입해도 말썽을 빚는 것이다.

 

교육과 정치를 별개의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한다.

전교조에 대해 왜 정치적으로 교육을 접근하냐고 욕을 한다.

특히 보수 쪽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교육을 정치적으로 오염시켰다고 비판하는 보수는 정치적인 것이 아닌가?

교육은 정치적이어야 한다.

아니 교육은 정치이다.

 

입시문제를 보면 교육이 왜 정치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등급제와 내신에 대해 말이 많다.

등급제에서는 100명 중에 1,2,3,4등을 같은 것으로 본다.

내신제에서는 특목고 1등과 일반고 1등을 같은 것으로 본다.

제도를 통해 혜택을 보는 쪽과 손해를 보는 쪽이 있기 마련이다.

한 문제로 등급이 갈려 손해를 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으로 인해 이익을 본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등급제와 내신제에서는 1등과 특목고생이 손해를 본다.

언뜻 보면 이런 현상은 불합리해 보인다.

"실력 있는 사람이 왜 손해를 봐야 하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1등과 특목고생이 되기까지 단순히 실력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가장 큰 것은 ''이다.

돈만 있으면 1등이 되고, 특목고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니 어쩌면 돈만 있으면 1등이 되고 특목고생이 될 수 있다.

김포외고 입시문제가 학원에 유출된 것이나, 연세대에 편입학 문제가 불거진 것은 돈이 교육 문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이제는 개천에서 용나지 못하고, 용은 한강물, 그것도 강남과 양천에서 난다.

교육이 경제적 계층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포항공대 총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명문고교가 생기면 공교육이 산다."
그러면 이런 논리가 성립된다.

명문고교를 가기 위해 중학교에서 애들이 죽어라 사교육에 휩쓸려 들어간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명문 중학이 생기면 된다.
그러면 명문 중학교 가기 위해서는 명문 초등학교가 생기면 된다.
나아가 유치원도 명문 유치원이 생기면 된다.
그러면 명문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명문 가정이 생기면 된다.
명문 가정에 태어나려면 명문 엄마 뱃속이어야 하는 거다.

 

이렇게 말하면 가난한 집에 태어났어도 머리 좋아 좋은 대학 가는 사람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10명 중 몇 명이나 되는가?

한 두 사람 얘기를 부풀려서는 안 된다.

 

문제는 나는 우파 쪽에 서야 할까, 좌파 쪽에 서야 할까에 모아진다.

아무래도 난 좌파 쪽에 서야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우선 내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점이다.

뭔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둘째 이유는 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더 많다는 사실이다.

적은 사람들 쪽 편을 들기에는 이 세상은 없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셋째 이유는 있는 사람들이 좀 양보를 해도 된다는 것이다.

있는 사람들이 자비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토요일, 그것도 방학인데도 난 학교에 나가 학생들을 가르쳤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있어 학생들이 없는 집 아이들이다.

그들을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나가 지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교육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교육은 정치이다.

Posted by pop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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